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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주 소장의 금요아침)ESG와 웹 3.0 시대의 소비 트렌드
강동주 (주)해줌 연구소장    작성 : 2022년 02월 08일(화) 14:12    게시 : 2022년 02월 10일(목) 09:56
ESG와 RE100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키워드로 떠오를 만큼 기후변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탄소중립 화두는 모든 경제 주체들의 초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다. 현재는 주로 공공 부문에서 재원 마련을 위한 논의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탄소중립 화두는 수십년이 걸리는 장기적인 이슈인 만큼 공공 영역에서의 투자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고, 민간부문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제 친환경 에너지와 에너지효율 이슈는 일부 에너지서비스 공급자의 비용 절감 경쟁을 넘어, 모든 에너지 수요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선결 과제가 되고 있다. 단지 이러한 전환의 과정을 비용 절감의 관점에서 볼 것이냐,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볼 것이냐는 관점차가 존재한다.



필자가 자주 인용하는 문구로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문제를 확장하라”라는 말이 있다. 문제의 관점을 확장함으로써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데, ESG는 비즈니스 환경 측면에서 경제 활동의 모든 문제를 에너지·환경 이슈와 엮어 버렸다. ESG를 경영·재무 관점에서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각종 지표가 생성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한 다양한 컨설팅과 서비스 산업이 창출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행 수단이 가장 명확한 분야가 에너지 분야이기 때문에, 에너지 중심의 시장 접근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20여년전 시작된 스마트그리드 열풍의 데자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여 기회로 만드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ESG와 더불어 발생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이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더 절실한 입장이 되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스타트업 유니콘들이 기후·에너지 분야에서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수익모델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큰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데, 이는 급격한 환경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패러다임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산업과 경제 영역에서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소비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경험했던 성장의 시대에서 IMF 경제위기와 2007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며 소비 트렌드는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중요한 시대가 20여년간 지속되어 왔는데, 그러한 흐름이 최근 소위 “가심비”라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매년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전망했듯이, MZ 세대는 재미와 명분이 있는 소비를 중시하며, 이는 윤리적 소비, 환경친화적 소비, 사회기여적 소비 등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이러한 가치를 이해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터넷의 기반 인프라가 된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크며, SNS 기반으로 일상과 구매 활동을 인증하며 본인의 만족을 넘어 사회적 인정과 공감대를 얻는 측면이 소비의 주요 동인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ESG 자체가 경제성의 논리가 아니듯, 최종소비자 단에서도 “미닝아웃(Meaning Out)”으로 대변되는 본인의 가치 및 아이덴터티 표현이 수반되는 소비 행태가 중요해졌는데, 이는 생산·투자 관점의 ESG와도 가치를 공유하며 동기화되는 특성이 있다. ESG는 기업(생산자)의 관점에서 윤리적 활동을 요구하는 것인데, 미닝아웃에 기반한 소비자들의 이러한 대응은 기업들의 ESG 이행을 유도하는 또 다른 모멘텀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이끈 동인 중의 하나로는, 소셜(Social)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웹 2.0의 시대를 관통하며 성장한 MZ세대가 소비의 주요축으로 편입되며 본격화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웹 3.0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웹 2.0의 시대에 SNS가 보편적으로 확산되며, 다양한 개인들을 경제 활동의 능동적 참여자로 유입시키는 현상이 촉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편익을 일부 플랫폼 사업자가 독점하는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웹 3.0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보다 개인화되고 가치를 생성하는 과정이 용이해지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그 가치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투명하게 보상받는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거시적·미시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현상들이 공통된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적 흐름을 통일적으로 이해할 때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전기에너지 분야도 소비자 개인 단위로 내려오면, 경제적 편익 자체가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유인이 되기에는 너무나 미미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유인의 적용이 필요하다. 비재무적 유인과 블록체인 기반 코인 생태계 연동을 통한 새로운 인센티브 개발에 대한 고민은 이러한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모든 비즈니스가 폭발적 성장을 위해서는 B2C 차원에서 개인의 관심과 유입이 수반되어야 한다. ESG 모멘텀을 타고 대전환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이, 기존의 전통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웹 3.0 시대의 소비자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필자이력(강동주) ▲연세대 경영학박사 ▲홍익대 전기공학박사 ▲(주)해줌 연구소장 ▲부산대 산학협력중점교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연구교수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심사역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강동주 (주)해줌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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