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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영업이익 7조 돌파…석유에서 번 돈, 투자는 탈석유에
2020년 5조 적자에서 일년 만에 7조 흑자 반전
수요 증가, 정제마진 개선, 재고이익 증가 ‘3박자’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비정유 분야 투자 강화
윤병효 기자    작성 : 2022년 02월 09일(수) 10:35    게시 : 2022년 02월 10일(목) 14:13
에쓰오일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주도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및 올레핀 하류시설(ODC) 설비.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정유업계가 실적의 대반전 역사를 썼다. 2020년만 하더라도 총합 5조원 적자를 보이며 이대로 석유시대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지만 2021년에는 7조원의 이익을 거두며 다시 석유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특히 에쓰오일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에쓰오일은 정제능력이 꼴찌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화학사업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시황 개선으로 정유업계 호실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투자는 수소, 배터리, 바이오 등 탈석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총합 매출 130조, 영업익 7조 시대 열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2021년도에 그야말로 실적 반전의 역사를 썼다.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46조8429억원, 영업이익 1조7542억원, 당기순이익 501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35.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흑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 당기순이익 5281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50.5%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27조4639억원, 영업이익 2조3064억원, 당기순이익 1조5001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63.2%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GS칼텍스는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사에 따르면 매출 33조2537억원, 영업이익 1조9789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유 4사 총합 실적은 매출 129조1671억원, 영업이익 7조1819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5조1000억원 적자에서 무려 약 12조원이나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의 배터리 제품.


◆‘수요‧마진‧재고이익’ 3박자 들어맞아

정유업계의 실적 반전은 석유제품 수요 증가, 정제마진 개선, 재고평가 이익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 석유제품 수요량은 9억3683만배럴로 전년의 8억7718만배럴 대비 6.8% 증가했다. 제품별 증가율은 휘발유 4.8%, 경유 1.4%, 나프타11.3%, 프로판 4.6%, 부탄 –4.2%, 벙커C유 –5.2%, 등유 –1.3%를 보였다.

수출량은 지난해 4억4621만배럴을 기록해 전년의 4억6853만배럴 대비 4.8% 감소했다. 물량은 줄었지만 판매단가가 2020년 배럴당 48.97달러에서 2021년 78.93달러로 오르면서 같은 기간 수출금액은 190억3777만달러에서 285억3869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정유업계의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달러 수준을 보여 손익분기점인 3~4달러보다 한참 모자랐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시황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마진은 2~3달러대로 개선됐고 하반기에는 10월 4째주에 8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평균 5~6달러대로 개선됐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정유사 재고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반전 실적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2020년 평균 42.29달러에서 2021년 평균 69.41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1월 54달러에서 11월 80달러까지 올랐다가 12월 73달러로 다소 내렸다.

이처럼 수요 증가, 마진 개선, 재고이익 증가라는 3박자가 맞물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GS칼텍스 연구원이 바이오부탄올 시험 생산을 하고 있다.


◆정제능력 꼴찌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가장 많아

정유사별 정제능력은 하루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 84만배럴, GS칼텍스 80만배럴, 현대오일뱅크 69만배럴, 에쓰오일 66만9000배럴 순이다.

일반적으로 정유사 실적은 정제능력에 비례해 발생한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이 공식을 깨버리고 정제능력이 꼴찌임에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결은 정제설비 풀가동과 화학사업 강화에 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대부분의 원유를 공급받는 영향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여의치 않고 줄곧 풀가동률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정제능력은 적지만 석유제품 판매 실적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또한 5조원을 투입해 2018년 말 완공한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및 올레핀 하류시설(ODC)을 통해 고부가 석유 및 화학제품을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했다.

에쓰오일은 7조원이 투입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 프로젝트’도 본격화할 계획으로, 올해 기본설계(FEED)를 거쳐 최종투자승인(FID)까지 마칠 계획이다.



◆석유에서 돈 벌고 투자는 탈석유에

석유시황 개선으로 정유업계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석유사업에서 번 돈을 탈석유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선언하고 계열사별로 이를 실천해 가고 있다. 최대 사업인 배터리를 맡고 있는 SK온은 현재 연 4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통 10GWh 규모에 1조원가량이 소요된다.

GS칼텍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할 예정이며, 100만t 규모까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주유소를 활용한 에너지플랫폼 사업, 바이오매스 및 미생물을 활용한 2,3-부탄다이올(2,3-BDO) 사업,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착공에 들어가고 2023년 상반기 상업가동이 목표인 연 15만t 규모의 초임계 바이오디젤 사업, 폐플라스틱 재처리 사업, 블루수소 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인 아람코와 함께 샤힌 프로젝트 외에도 수소분야 전 밸류체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lectimes.com        윤병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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