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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제, 도시이슈 해결했다면 그게 바로 스마트시티”
세종시·에코델타시티 등 전국 60여 개 도시서 스마트시티 추진
국토부·LH, 에너지절감 외에 지역별로 특성화된 기능 부여
아이디어 가미 좋지만 가이드라인 부재, 영세업체 진입장벽 우려
정부와 지자체, 업계 간 정보·기술 공유로 베스트 프랙티스 만들어야
안상민 기자    작성 : 2022년 01월 04일(화) 12:36    게시 : 2022년 01월 06일(목) 11:14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빌리지 전경.(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국내에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두 기관인 국토교통부와 LH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양 기관은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공통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스마트시티의 모습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 중·소규모 도시를 대상으로 스마트솔루션을 조성·구축하는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역거점 스마트시티와 중소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을 추진하며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을 발굴하고 시민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총 예산 256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향후 국토부가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들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인해 국토부가 최종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은 전국적으로 60여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반영되고 있어 업체들 입장에서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업에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고,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영세 업체들에는 진입 장벽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왔다.

실제로 지난달 입주민 이주가 시작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세종 스마트시티보다 사업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산업 육성에 대한 계획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를 최대한 검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을 발굴하기 위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LH 또한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과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시티 관련 유관 기관과 함께 학계, 전문가를 초청해 ‘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했으며 스마트시티 조성에 대한 지원과 업계의 역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LH 관계자는 “LH는 스마트시티 조성과 산업 육성을 따로 떼놓고 생각하고 있지 않는 만큼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업체들과 협력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LH와 업체들이 함께 정보와 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별 특색 맞는 스마트시티 조성해야

스마트시티의 개념은 사업자, 관리자, 시민 등 주체마다 조금씩 상이하지만 국토부와 LH는 도시의 지속성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기능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도시별로 각자 다른 특색과 환경, 이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 따라 스마트시티의 기능 역시 달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어떤 특정한 기능이 있어야 스마트시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하나라도 적용됐다면 스마트시티로 분류할 수 있다”며 “지역 특화사업인 만큼 지역 주민들이 실제로 불편을 느끼고 있는 분야를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스마트시티도 다른 기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교통, 환경, 방범, 안전, 에너지 절약 등 여러 테마가 있지만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에 따라 도시가 추구하는 기능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조성은 세종이나 부산처럼 계획도시로 건설하는 경우와 기존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스마트시티화 하는 방법이 있다”며 “후자의 경우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문제가 다르고 같은 문제라도 해결책이 달라 다른 모습의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도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구하고 있는 국가들과의 시장 경쟁에 있어 양 기관은 한국형 인프라가 곧바로 해외에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국가들의 상황에 맞는 요소 선별과 변형이 필수라는 데 뜻을 모았다.

LH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지역 특색에 따라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달라지는 만큼 해외 국가에 인프라를 수출할 때도 국내 인프라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맞춤형 수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토부, ‘지역적 현안’, LH 에너지절감이 ‘최우선 과제’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살펴보면 에너지 절감을 메인 테마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도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낭비되는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스마트시티 발전에서도 큰 틀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 국토부와 함께 스마트시티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LH도 에너지 절약을 메인 테마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상욱 LH 전문위원(전 LH 도시기반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그린 에너지, 수소도시 등 3가지 키워드가 스마트시티의 핵심”이라며 “현재 건물 단위의 에너지 효율만 파악하고 있는데 도시 단위의 에너지 효율도 함께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벰스(BEMS), 펨스(FEMS)처럼 도시 단위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도 정립해 에너지 절약을 가시화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LH는 도시 기반 시설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로시설물, 특히 가로등을 스마트시티의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시장분석 용역과 업체 간담회를 통해 스마트가로등 표준을 마련한 바 있다. 스마트가로등은 교통안전, 도시 유동 인구 파악 등 여러 기능도 수행하지만 디밍 기능을 통해 유동 인구가 적은 밤에도 최대 밝기로 작동해야 하는 가로등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LH의 이런 방향은 국토부 스마트시티 사업과 다소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국토부는 에너지 절약은 스마트시티의 여러 방향성 중 하나일 뿐 메인 테마는 아니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문제가 다른 만큼 에너지 절약보다 더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 도시에서는 다른 테마가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에너지절감은 안전, 방범, 환경 등 스마트시티의 다양한 테마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가로등 또한 지자체마다 해결해야 하는 도시문제가 다른 만큼 그 중 하나의 솔루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는 SF영화서 나오는 미래도시 아니다

국내에서는 국토부와 LH를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민들에게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은 생소하다.

이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이나 대국민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국토부와 LH는 모두 이 같은 지적에 스마트시티는 SF영화에 나오는 특별한 ‘미래도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해결되고 시민의 삶의질이 높아졌다면 모두 스마트시티”라며 “국토부는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구축을 추진하며 주민들의 주차부족을 해결하고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LH 또한 우리 국민들이 이미 스마트시티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위원은 “최근 급격히 보급되고 있는 LED바닥 신호등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신호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움직였다고 위험에 처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H에서 보급하기 시작했다”며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은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의 문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와 LH는 협업 공동사업으로 제로에너지도시 구축을 위해 성남복정1지구와 구리역세권 지구에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인 시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원당수2지구에는 올해 상반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에너지 자립률 50% 이상의 에너지 자립 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문위원은 “수원당수2지구의 에너지 자립도시가 성공적으로 형성된다면 해외에서 국내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상민 기자 tkdals0914@electimes.com        안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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