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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선) 해수부와 해운협회, 조용한 대처가 능사 아니다.
윤재현 기자    작성 : 2022년 01월 26일(수) 01:56    게시 : 2022년 01월 27일(목) 09:21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해운업의 생태계에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공존한다. 그리고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G20 국가 중 3~4위를 차지한다. 일본, 중국, 미국보다 훨씬 높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해운업이 산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자동차나 소재산업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범위는 더 넓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부산에서는 해운업을 단순히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한진해운의 파산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한진해운이 파산으로 해상 운임은 급격히 인상됐고 선적 대기 시간은 늘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들에 돌아갔다.

올 초부터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연탄 수출을 금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 3일 ‘에너지‧자원수급관리 TF 긴급회의’를 열었다. 발전공기업 5사,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인도네시아‧중국 상무관, KCH에너지 등이 참석했으나 해수부와 해운협회는 빠졌다.

해수부가 에너지 관련 문제인 수소항만 혹은 해상풍력발전 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해수부와 해운협회가 빠진 회의에서는 석탄 수급으로 인한 국내 전력 및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로 논의됐으며 체선료 문제가 발생한 해운선사들 입장은 도외시된 듯하다.

그들이 선박 1척당 하루 1만 5000달러~3만달러 체선료가 발생하고, 대기업에는 푼돈이지만 중소벌크선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 리 없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제해결이 우선순위이며 조용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해운협회는 사태 발생 13일이 지나서야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지난 14일 해수부, 18일 발전공기업에 공문 보냈다.

턴키 발주에 시위하고 정치권에 로비하는 전기공사협회와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는 지난 2018년 궐기대회를 통해 ‘통영-고성 광역자원회수 시설’을 기술제안 입찰방식인데도 불구하고 분리발주를 관철했다. 이미 결정 났던 사안을 번복시켰고 이것은 역사적인 분리발주 수호의 기틀이 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때 협회 중앙회를 비롯해 전국의 회원사들이 경남으로 모여들어 힘을 합쳤다.

해수부나 해운 협회 입장에서는 약간 부담스러울 있고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론이 자원 수급에 집중된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 일단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정부 및 정치권을 향해 개별 기업이 직접 말하기 부담스러운 내용을 대신 말해주고 정치적 로비도 하면서 경우에 따라 단체행동까지 이끌어내는 리더십이필요하다. 그래야만 회원사들이 협회의 존재이유를 인정하고 회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원민족주의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다시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한 해결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윤재현 기자 mahler@electimes.com        윤재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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