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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월드뷰) 에너지 위기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작성 : 2022년 02월 07일(월) 10:39    게시 : 2022년 02월 08일(화) 09:48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지난달 수출액은 553억 달러로 1월 액수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이 전년도보다 35.5% 늘어난 60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적자가 49억 달러였다. 에너지 가격의 폭등 때문이다.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의 지난달 수입액은 160억 달러로 지난해 1월 69억 달러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지난 7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 1년 사이에 가격이 2배로 뛰었다. 현재 배럴당 90달러 수준인 브렌트유는 곧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석탄 가격은 2020년 5월 이후 500% 이상 올랐다. 천연가스 사정은 더 어렵다. 유럽에서 주로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에만 무려 400%나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국가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었던 2012년 5월 당시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었다.

따지고 보면 원래 에너지 가격이라는 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게 보통이다. 특히 국제 유가는 세계 경제가 좋을 때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원유 수요가 줄고 유가도 떨어진다. 그리고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가격 급등은 흔히 예상 밖의 수요 증가 때문에 시작된다. 하지만 곧 공급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늘어나면서 가격은 다시 안정을 찾는다. 따라서 만약 이번 가격 급등이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 과거처럼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설비 투자가 늘어나기 어렵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국제에너지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석유 수요는 대략 하루당 9900만 배럴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공급은 100만 배럴 이상 부족하다. 결국, 관건은 석유 생산이 다시 곧 늘어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하지만화석에너지 공급능력은 이전처럼 탄력적으로 증가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탄소 중립과 환경 규제,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시대다.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약,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 부과 계획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고 생산 역량도 감소했다. 2년 전 코로나 발생 이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생산과 소비 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세계의 석유 메이저들은 생산량을 이미 대폭 줄였다.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지금 화석에너지 사업자에게는 설비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2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19년 수준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의 석유 부국인 쿠웨이트의 생산량은 지난 3년 동안 18%나 줄었다. ESG 원칙의 확대는 석탄 관련 투자도 아예 막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쉽게 해소되지 못한다.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능력은 과거처럼 늘어나기 어렵다면,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고착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에너지 위기는 앞으로도 자주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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