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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숄츠, 러시아 맞서 단합 강조했지만…가스관에는 ‘온도차’
美 “유사시 가스관 중단” vs 獨 “원론적 답변만”
CNN, “러시아에 미국의 명확한 의도 전달 실패”
정세영 기자    작성 : 2022년 02월 08일(화) 22:57    게시 : 2022년 02월 10일(목) 10:00
지난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DC 백악관에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서방 진영의 전열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신형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를 막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독일 양국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CNN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친 후 내놓은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발언 수위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독일로 들여오는 1200여㎞ 길이의 가스관이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시절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됐지만, 독일 정부가 가스관 운영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현재 가동되지는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같은 질문에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단합된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만 말하며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가 숄츠 총리에게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플러그를 뺄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하며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였다.

CNN은 이 장면에서 숄츠 총리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가스관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과 독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 했지만 핵심 쟁점이라 할 수 있는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선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겨울철 석유와 가스 공급 중단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이날 정상회담은 유사시 노르트스트림2가 막힐 것이라는 미국의 명확한 뜻을 러시아에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가스관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지 않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역시 그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CNN은 이날 예정됐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의 회담이 갑자기 취소된 배경에 대해 “러시아 침공에도 노르트스트림2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독일의 태도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세영 기자 cschung@electimes.com        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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